[김정은 核 폭주 6차 핵실험]일각선 미군 전술핵 日배치 거론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한미일이 긴밀하게 협력해 북한에 ‘최대한의 압력’을 가함으로써 정책을 변하게 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만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낮 12시 반경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추정되자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오후 1시 9분경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기상청이 북한 인근을 진원으로 하는 지진파를 감지했다”고 설명한 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각료회의를 소집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지진 규모로 추산할 때 폭발 규모는 약 70kt(킬로톤)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핵실험으로 인한 진동이 규모 6.1로 추정된다며 “과거 핵실험의 최대 규모인 5.3보다 적어도 10배 정도 크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5시경 두 번째 NSC를 열기도 했다.
한반도 안보 불안 분위기 속에서 일본 내에서는 군사력 확장 방안을 찾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미국 내에서, 또 한국에서 나오고 있는 핵무장론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 전문가인 이즈미 하지메(伊豆見元) 도쿄국제대 교수는 “일본도 자체 핵무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시기”라며 “논의 자체를 터부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의 자체가 대북 억지력을 높이는 데 연결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논의 대상은 핵무장 여부뿐 아니라 핵탄두를 탑재할 미사일 등 여러 가지이고, 주일 미군기지에 전술핵을 배치받는 것도 선택지의 하나”라며 “더 이상 북의 핵 미사일 개발을 방치할 수는 없다. 핵무장론은 물론이고 대북 거래를 전제로 한 교섭 등 여러 방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