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核 폭주 6차 핵실험]당 최고기구서 핵실험 결정 강조 과거 1~5차 때와 달리 이례적 공개 ‘통치 시스템’ 대외선전효과 노려
北실세 5人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3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상무위원인 김영남 박봉주 최룡해 황병서(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등이 3일 오전 회의에서 김정은의 말을 듣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조선중앙TV는 3일 핵실험을 감행한 지 3시간쯤 지난 이날 오후 3시 반 김정은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5명의 상무위원이 원탁에 모여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현재 북한 내 서열 1∼5위는 김 위원장, 김영남, 황병서, 박봉주, 최룡해 순이다.
다만 “‘국가 핵 무력 완성의 완결단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륙간탄도로켓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진행할 데 대하여’를 채택했고, 김정은이 명령서에 친필 서명했다”고 밝혀 김정은이 최종 결정한 사실을 분명히 했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도 절차적 명분과 채널이 있음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며 “동시에 북한이 핵무기 능력뿐 아니라 (통치) 시스템도 자리가 잡혀 간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 차원의 중대한 결정을 김정은 혼자가 아니라 공동으로 결정했다’는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김정은의 정치적 부담을 낮추고 핵실험 결정의 정당성을 견고히 다지려는 목적도 있을 수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