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核 폭주 6차 핵실험]핵융합 이용 파괴력 극대화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수소폭탄은 원자폭탄보다 파괴력이 수십, 수백 배 강력한 핵무기다. 통상 원폭은 핵물질(플루토늄, 우라늄)의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한다. 수소폭탄은 원폭 폭발 과정의 고온(약 1억 도) 환경에서 삼중수소와 중수소 등이 핵융합 반응을 일으켜 파괴력이 극대화된다. 원폭의 파괴력은 수십 kt(킬로톤·1kt은 TNT 1000t 위력)이지만 수소폭탄은 최소 100kt이 넘고, Mt(메가톤·1Mt은 TNT 100만 t 위력)급도 많다. 미국이 1954년 태평양의 산호초 섬에서 실시한 수폭의 폭발력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 위력(21kt)의 700배였다.
수폭의 장점은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소형·경량화에 성공하면 미사일에 실어 적국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어 무기화 측면에서 유리하다. 원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1발씩 투하됐지만 수소탄은 실전에 사용된 전례가 없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대 핵강국은 수폭을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실전 배치 중이다. 수폭 개발에 착수한 뒤 성공하려면 5∼8년이 소요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