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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8월 한파’… 상위 20개 종목 모두 손실

입력 | 2017-09-05 03:00:00

7월 대비 평균 8.77%나 떨어져… 매도 상위 20종목은 8.34% 올라
외국인-기관, 코스피 하락에도 수익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낙제점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상위 20개 종목은 모두 손실을 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눈여겨본 종목들은 코스피 하락세 속에서도 수익을 거둬 국내 증시의 ‘개미 필패 법칙’이 또다시 확인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20개 종목은 전월 대비 평균 8.77% 하락해 모두 손실을 입었다. 지난달 코스피 수익률(―1.64%)보다도 떨어지는 성적표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삼성전자는 지난달 주가가 3.90% 하락했다. 코덱스(KODEX) 레버리지(―4.48%), 한국항공우주(―10.54%), LG디스플레이(―1.58%), 현대중공업(―14.90%) 등도 하락세로 끝났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팔아 치운 상위 20개 종목은 평균 8.34% 올랐다. 한국전력(―3.70%)을 제외하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없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선방했다.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4.65%,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77%로 집계됐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의 수익률은 각각 ―7.19%, ―2.78%로 나타났다. 매수와 매도 타이밍에서 개인투자자보다 한발 앞섰다는 뜻이다.

정보력이 뒤처지는 개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서 전문 투자가만큼의 수익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에도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전년 대비 33.57% 내린 반면 기관투자가들이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은 24.91% 올랐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조바심을 버려야 하다고 조언한다. 이익이 난 종목은 일찍 팔고 손실이 난 종목들은 반등을 기다리며 붙들고 있는 투자 습관이 문제라는 것이다.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위해 테마주 등 변동성이 큰 종목에 ‘단타 매매’를 많이 하기 때문에 손실을 입을 확률이 크다.

위험을 분산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세만 따라가는 매매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 투자를 해야 한다”며 “재무구조나 기업 실적 전망이 안 좋은 기업은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을 거두려면 ‘공포에 (주식을) 사고, 탐욕에 (주식을) 판다’는 격언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