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트럼프 사흘만에 또 통화 … 문재인 “사드배치 최대한 신속히 완료” 매티스 “北 전멸시킬 군사옵션 많아”… 트럼프, 옵션 보고받고 “두고보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강하게 규탄하고 한국의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을 해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 45분부터 4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통화에서 “이제는 차원이 다른, 북한이 절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제적인 대응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임시 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대응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약속하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특히 한미 정상은 한국군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을 해제해 북한에 대한 한국군의 자체 공격 역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은 3일(현지 시간) 6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을 ‘완전히 전멸(total annihilation)’시킬 군사옵션이 있다며 전례 없는 군사적 위협을 날렸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란 나라를 완전히 전멸시키는 것을 바라진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많은 군사적 옵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군사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두고 보자(We‘ll see)”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