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M-ER, 현무-2A 미사일 시위… 벙커 파괴 타우루스도 곧 실사격
육군이 4일 새벽 동해에서 발사한 현무-2A 지대지 탄도미사일이 발사대에서 솟구쳐 오르고 있다. 공군은 이날 오전 6시경 F-15K 전폭기에서 사거리 270km인 SLAM-ER 장거리 공대지 정밀유도미사일을 발사했다(오른쪽 위 작은 사진). 국방부 제공
4일 군 당국은 이날 오전 6시경 동해 일대에서 육군의 현무-2A 탄도미사일과 공군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SLAM-ER 각각 1발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실사격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좌표를 설정한 뒤 이를 명중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시켜 북한 도발 원점 및 지휘 세력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1분 1초라도 빨리 대북 경고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동이 트자마자 실사격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무-2A의 정확한 탄두 중량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2012년 개정된 한미 미사일 지침에 따르면 이론상 최대 2t 규모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최근엔 탄두 중량을 실제로 기존 500kg에서 1.5t까지 증대시켜 파괴력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1.5t이면 김정은 등 북한 전쟁 지휘부가 있는 10m 이하 깊이의 지하벙커를 파괴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는 300km로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쏘면 풍계리 핵실험장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공군 주력 전투기 F-15K에 장착하는 SLAM-ER는 최대 270km 거리에서도 오차 1m 이내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관성항법장치(INS) 등이 적용돼 북한 방공망을 뚫고 김정은 집무실 창문까지도 찾아가 타격할 만큼 위력적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