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3일 대북 군사옵션을 거론하면서 “완전한 전멸(total annihilation)”이라는 표현을 썼다. 비록 ‘전멸을 바라지 않는다’는 취지였지만, 미국 행정부가 북한을 향해 이례적으로 ‘전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발언은 앞서 5월 28일 매티스 장관이 CBS에 출연해 국제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대응전략이 바뀌었다고 천명했던 장면을 연상케 했다. 매티스 장관은 당시 “IS는 모든 문명국가에 위협”이라며 IS 대응전략을 반복적인 공격으로 세력을 약화시켜 지역에서 쫓아내는 ‘소모전(attrition)’에서 포위해 섬멸시키는 ‘전멸전’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사용한 단어를 북한을 향해 쓴 것은 이번 6차 핵실험 도발에 대한 분노를 보여줌과 동시에 미국이 용인할 수 있는 임계점이 넘었음을 암시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