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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철-박설희 부부…경정 31회차 5승 합작

입력 | 2017-09-06 05:45:00


6전 5승 ‘승률 83%’ 진기록

진기한 기록이다. 부부 선수 심상철(7기, 35세, A1등급), 박설희(3기, 35세, A1등급)가 경정 31회차(8월 23,24일)에서 각자 다른 경주에 세번씩 출전해 5승을 쓸어담았다. 선수 기량, 좋은 모터와 보트, 좋은 코스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경정에서 부부 선수가 6전5승 83%의 승률을 합작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경정은 남녀가 한 종목에서 경쟁하는 경기다. 경정의 여자 등록선수는 19명으로 전체 경정선수 149명의 13% 정도. 현역 선수 중 부부도 8쌍이 활동 중이다. 올 시즌에는 이중 심상철·박설희 부부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심상철은 26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고, 박설희는 17승으로 다승 6위에 올라있다.

심상철은 미사리 경정을 대표하는 현역 최강자다. 2016년 다승, 상금, 성적 부문 1위에 최우수선수상까지 거머쥐더니 올 시즌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승 2위 박정아와 5승 차이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금과 전체성적 순위 역시 1위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라 올해도 다승, 상금, 성적 부문 3관왕이 기대된다. 특히 심상철은 상반기 경정 최대 빅매치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대상경정에서 최초로 2연패에 성공했다. 제1차와 4차 그랑프리포인트(GPP) 쟁탈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연말 그랑프리 출전도 순항중이다.

부인 박설희의 기세도 대단하다. 시즌 초반 성적만 본다면 심상철 보다도 뛰어났다. 16회차까지 박설희는 14승으로 다승 단독선두는 물론 모든 부문에서 선두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18회 1일차(5월24일) 14경주 출발 위반으로 상승세가 주춤했다. 3회차 출주 제외 징계를 받아 경기에 나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복귀는 27회차(7월26일)에 이뤄졌다. 복귀 이후 2회차 정도 적응기간을 가지며 경기력 점검을 마친 뒤 다시 비상하고 있다. 29, 31회 차에서 6번 출전해 1위 3회, 2위 2회, 3위 1회를 거두며 전 경주 입상에 성공한 것이다.

이런 기세라면 이들 부부가 연말 경정 최고의 이벤트인 그랑프리 대회에서 경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그랑프리 진출을 위한 그랑프리 포인트는 심상철이 270점으로 1위, 박설희가 120점으로 7위다. 포인트 순위 24위까지 그랑프리 경주에 진출할 수 있어 부부 동시 출전 가능성이 크다. 경정 팬에게는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볼거리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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