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새활용플라자’ 성동구에 문열어

쓰고 버린 물품, 이렇게 새로 태어납니다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서울새활용플라자를 찾은 시민이 ‘소재라이브러리’를 둘러보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쓰고 버린 각종 물품 중 새활용 제품의 재료로 쓰이는 것들을 모아 놓았다(위쪽 사진). 서울새활용플라자 전경(아래쪽 사진).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백화점처럼 다양한 종류의 물건이 모여 있는 이곳은 5일 성동구에 문을 연 ‘서울새활용플라자’다. 일반 매장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버려지는 물건으로 만든 제품을 판매한다. 동전지갑은 실제 먹고 버린 우유팩으로, 식탁은 파이고 흠집 나 못 쓰게 된 나무로 만들었다. 시민들은 제품을 만져보며 “친환경 제품이라는 의미가 있는 데다 품질까지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 의식주 모두 새활용
새활용플라자는 서울시가 시비와 국비 약 500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6530m² 규모로 조성했다. 쓰고 버린 생활용품이나 중고품을 분류, 세척, 가공하는 ‘재사용 작업장’, 재료 발굴, 보관, 판매하는 ‘소재은행’, 새활용이 가능한 소재(약 180종)는 무엇인지 알려주는 ‘소재라이브러리’를 비롯해 다양한 새활용 제품을 볼 수 있는 전시실이 마련됐다. 12월 10일까지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새활용 작가 핏 헤인 에이크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정윤 씨(42·여)는 여러 색을 칠해 만든 의자를 보며 “폐자원을 활용해 만들었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됐고 무척 아름답다”고 말했다.
먹거리에도 새활용 개념을 적용했다. 음식 손질부터 식사를 마칠 때까지 모든 과정에서 버려지는 양이 가장 적은 먹거리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요리하는 공간이 5층에 꾸며졌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대기업 연구진과도 공동 연구를 통해 제품 구상 단계부터 폐기되는 양을 최소화하고 이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해서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 한국판 ‘프라이타크’ 육성
새활용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예비창업가들에게 이 공간은 더욱 반갑다. 예비창업가 및 새활용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실이 별도로 있다. 12월에는 3D프린터, 절단기, 가공기 등 50여 점의 장비를 갖춘 제작실험실 ‘꿈꾸는 공장’이 문을 연다. 약간의 사용료를 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서울디자인재단이 운영한다. 10일까지 열리는 ‘새활용 축제’ 등 자세한 정보는 서울새활용플라자 홈페이지(www.seoulup.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새활용플라자가 문을 열면서 이 일대는 세계적인 새활용 모델이자 관광지가 될 것”이라며 “쓰레기 제로 도시, 세계 최고의 환경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