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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중학생들, SNS에 폭력사진 올리며 자기 과시”

입력 | 2017-09-06 03:00:00

[무서운 10대 소녀들]고교생보다 물리적 폭력 피해 잦아
“과시욕 해소, 올바른 방법 가르쳐야”




중학생의 학교폭력 발생 건수 자체는 줄어들고 있지만 신체폭행 등 직접적이고 심각한 폭력의 비중이 높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5일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 폭력 피해를 봤다고 응답한 중학생은 2013년 2.4%였지만 △2014년 1.3% △2015년 0.7% △2016년 0.5% △2017년 0.5%(이상 매년 1차 조사 기준)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중학생의 경우 8가지 학교폭력 유형 중 신체폭행, 금품갈취 등 직접적이고 물리적 폭력의 비중이 높았다. 학교폭력 피해를 본 중학생 중 신체폭행을 당했다는 경우가 9.7%로 고등학생(9.3%)보다 많았다. 또 중학생은 금품갈취(중 6.6%, 고 5.9%)와 집단따돌림(중 18.4%, 고 15.7%), 스토킹(중 9.2%, 고 8.7%) 피해를 본 경우가 고등학생보다 많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처럼 피해자의 처참한 모습을 온라인으로 공유한 것은 사춘기를 겪는 중학생들의 과시욕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는 “폭력성을 앞세우려는 일부 중학생의 성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파가 빨라지면서 더 잘 알려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과시욕을 본인의 소질과 재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이 아이들만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만큼 어른들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유덕영 firedy@donga.com·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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