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 소녀들]고교생보다 물리적 폭력 피해 잦아 “과시욕 해소, 올바른 방법 가르쳐야”
중학생의 학교폭력 발생 건수 자체는 줄어들고 있지만 신체폭행 등 직접적이고 심각한 폭력의 비중이 높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5일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 폭력 피해를 봤다고 응답한 중학생은 2013년 2.4%였지만 △2014년 1.3% △2015년 0.7% △2016년 0.5% △2017년 0.5%(이상 매년 1차 조사 기준)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중학생의 경우 8가지 학교폭력 유형 중 신체폭행, 금품갈취 등 직접적이고 물리적 폭력의 비중이 높았다. 학교폭력 피해를 본 중학생 중 신체폭행을 당했다는 경우가 9.7%로 고등학생(9.3%)보다 많았다. 또 중학생은 금품갈취(중 6.6%, 고 5.9%)와 집단따돌림(중 18.4%, 고 15.7%), 스토킹(중 9.2%, 고 8.7%) 피해를 본 경우가 고등학생보다 많았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는 “폭력성을 앞세우려는 일부 중학생의 성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파가 빨라지면서 더 잘 알려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과시욕을 본인의 소질과 재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이 아이들만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만큼 어른들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유덕영 firedy@donga.com·김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