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 후폭풍]국내 주요 대사관 직원 자녀들 다녀 한반도 유사시 행동요령 등 설명 일부 외국인 강사 한국 입국 거부도
북핵 위기 상황이 고조되면서 국내 거주 외국인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일부 외국인학교는 비상시 대책을 알리는 안내문을 급히 학부모들에게 배포했다. 외국인 강사들이 한국 내 취업을 기피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서울외국인학교(SFS)는 최근 전체 학부모에게 안내문을 보냈다. 안내문에는 ‘최근 한반도에서 긴장 상황이 계속되는데, 학교는 긴급사태가 일어났을 때를 대비한 절차가 마련돼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적혀 있다. 또 ‘군과 대사관 등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기관들과 연결 채널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학부모를 안심시켰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각자 대사관에 등록하고 협조하라’는 안내와 함께 ‘비상시 학교버스 이용이 어렵기 때문에 직접 데리러 와야 한다’는 등 구체적 행동 요령도 포함됐다.
SFS는 국내 대표적인 외국인학교다. 주한 외국 대사관 직원의 자녀들이 많이 다닌다. 학교 관계자는 5일 “한반도에 긴장 상황이 오면 학부모들이 학교 측의 관련 계획을 궁금해하기 때문에 새 학기를 맞아 안내문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규 채용 시장에는 한반도 위기 상황이 여파를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A국제학교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외국인 교사들이 ‘한국 정세가 불안하다’며 채용 제안을 거절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권기범 kaki@donga.com·최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