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軍 “NLL 최북단 전개를” 요청 미군 “출동 준비… 2척 작전도 가능”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동아일보DB
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경두 합참의장은 이날 방한 중인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을 만나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기지에 있는 레이건함을 북한과 가장 가까운 지역까지 전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부산이나 동해상에 전개됐던 레이건함을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한 동해 최북단까지 투입해야 대북 억제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레이건함은 갑판 크기가 축구장 3개 면적인 1만8000m²에 달하며, F-18 슈퍼호닛 전투기 등 군용기 80여 대를 탑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이에 스위프트 사령관은 정 의장에게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등 수뇌부의 지시만 있으면 바로 출동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한반도 해역에서) 핵항모 2척이 공동 훈련하는 방안도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매티스 장관과 이날 오후 늦게 통화를 하고 레이건함 등 미 핵심 전략자산 전개 방안 등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구체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티스 장관이 6차 핵실험 직후 김정은을 겨냥해 밝힌 ‘완전한 전멸’ 작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