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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이랑의 진로탐험]인류 미래 바꿀 바이오 기술

입력 | 2017-09-06 03:00:00


‘바이오(Bio)’는 생명을 뜻하는 그리스어 ‘Bios’에서 유래한 말로 생물, 살아 있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생명을 다루는 바이오 기술(Bio Technology)은 미래 인간의 건강과 행복을 좌지우지하게 될 중요한 핵심 기술로,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크게 기대되는 분야라고 평가받고 있죠. 생물학적 시스템을 활용해 인간에게 유익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바이오 기술은 완벽히 새로운 건 아닙니다.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인간은 빵이나 맥주, 간장처럼 미생물을 사용해 음식을 만들거나 서로 다른 나무의 접을 붙여 식물을 개량하는 등의 기술을 통해 바이오 기술을 실현해 왔으니까요. 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바이오 기술이 다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 번의 산업혁명을 거치는 동안 인류에게 생존 자체에 대한 소망은 거의 이뤄졌습니다. 이제는 바이오 기술을 통해 진시황제가 꿈꿨던 불로장생의 꿈까지 이룰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생기고 있는데요, 과학자들은 늙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인류의 소망을 바로 바이오 기술에서 찾고 있습니다. 199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리처드 스몰리 박사가 제시한 ‘인류가 풀어야 할 10대 과제’인 인구 증가, 에너지 문제, 식량 부족, 물 부족, 질병, 빈곤, 환경 악화, 테러와의 전쟁, 교육 그리고 민주화 등에서도 인류가 직면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바이오 기술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욱이 바이오 기술이 적용되는 일상은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예를 들어 바르기만 해도 근육이 생기는 근육증강제나 피부 나이를 감지해 알맞은 처치를 해주는 나노의사 로봇 등도 바이오 기술이 발전하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꼽힙니다. 체중이나 칼로리 소모량, 비만도, 생체 리듬과 활동량 등은 지금보다 훨씬 손쉽게 체크할 수 있고, 이에 근거한 맞춤형 식단 제공은 아주 일상적일 수 있죠. 더욱이 이런 서비스가 빅데이터 분석과 만나게 되면 개인 영양사를 고용한 것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또 개인 건강상태에 맞는 음식을 제공하는 음식 코디네이터, 환자의 치료에 필요한 약을 적절한 음식과 함께 제공하는 닥터 셰프의 등장이 가능합니다. 개인의 노화 속도와 신체 상태에 맞는 음식과 영양제를 만드는 직업이라든지,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유전자를 가진 2세를 탄생하게 하는 직업도 바이오 기술이 발전하면 얼마든 등장할 수 있습니다.

바이오 기술 자체가 사람의 생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윤리적인 문제를 예방하는 바이오 윤리학자의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누군가가 다른 누구의 생명을 함부로 하지 못하게 관련 규정이나 법 등을 정비하는 일도 반드시 필요할 테니까요. 첨단 기술은 산업을 만들고 산업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냅니다. 바이오 기술 역시 인류의 오랜 염원인 건강한 삶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과학자가 매진하는 분야입니다. 다양한 바이오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면 그에 따라 어떤 새로운 직업들이 우리 생활을 채워 나갈지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