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얼러트’ 통해 주민들에 긴급경보… 지자체 훈련 참가 갈수록 늘어
6일 일본 시마네현 오키제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에 대비한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제공
6일 오전 10시경 일본 시마네(島根)현 오키(隱岐)제도의 나카스지 초등학교.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는 교내 방송이 흐르자 교사들이 커튼을 닫은 뒤 학생들에게 외쳤다.
학생들은 교실 가운데로 모여 두꺼운 책을 넣은 가방을 각자 머리 위에 올린 채 일제히 웅크려 앉았다. 이날 훈련은 미사일 발사로 유리창 파편이 흩날리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훈련은 ‘X국가’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돼 오키시마정(町) 가까운 바다에 떨어졌다고 가정해 이뤄졌다. 전국 순간 경보 시스템(J얼러트)과 방재행정무선을 통해 미사일 발사 사실을 주민 1만4000명에게 전하자 학교, 관공서 등에 있던 2000여 명은 튼튼한 건물에 대피하거나 책상 밑에 몸을 숨기고 창이 없는 복도로 피했다.
오키시마정 초·중학교, 현립고교와 관공서가 일제히 훈련에 참가했다. 오키제도는 5월 말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이 지역에서 300km 떨어진 동해상에 떨어진 바 있어 지역 주민들의 경계심이 높은 편이다.
일본 정부는 미사일이 떨어질 경우 실외에 있으면 가급적 튼튼한 건물과 지하상가, 지하역사 등으로 대피하고 건물이 없으면 그늘에 몸을 숨기거나 지면에 웅크려 머리를 보호하고 입과 코를 손수건으로 막으라고 당부한다.
일본 정부는 3월 이후 각 지자체에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할 것을 요청해 왔다. 지자체들도 갈수록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