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靑서 의전용으로 제공… 경찰청 거쳐 연한 지나 민간에 매각
업체 “희망가 2200만원… 캠핑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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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4월 30일 검찰에 출두하려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자택 앞에서 45인승 버스에 오르기 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 갈 때 탔던 이 버스는 최근 중고자동차 거래 사이트에 매물로 등장했다. 동아일보DB
6일 인터넷 자동차커뮤니티인 보배드림의 중고차 거래 게시판에는 해당 버스가 매물로 올라와 있다. 매물 등록은 4일이다. 희망 판매가는 2200만 원. 게시물을 올린 충남 금산군의 자동차매매업체 S사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출석 때 탔던 버스라는 걸 강조하고 있다. 소개된 글에 따르면 이 버스는 GM대우가 2002년 5월 제조한 디젤 수동 차량이다. 주행거리는 6만2635km다. 사고 이력은 없다. 버스 내부에 이동식 집무실이 갖춰져 있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110V와 220V 충전이 가능해 캠핑카로도 적합하다는 소개를 덧붙였다.
확인 결과 이 버스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5월 청와대가 구입해 의전 등에 활용했다. 2009년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할 때 당시 이명박 정부가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청와대 버스를 제공했다. 해당 버스는 2011년 7월 청와대 내부경비를 맡은 서울지방경찰청 101경비단 소유로 바뀌었다. 사용연한(8년)이 지났지만 관리상태는 양호했다고 한다. 2013년 8월 서울경찰청 제1기동단을 거쳐 올 3월 공매로 매각됐다. 당시 서울경찰청이 소유한 중고 대형버스 13대와 함께 총 5000만 원에 S사에 팔렸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