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송한 예능프로그램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인생 스토리를 풀어놓은 금나나 씨 에에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스 코리아 출신에 하버드 장학생. 뭐 하나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선망의 대상이었으나 그에게도 나름의 뼈아픈 좌절이 있었다.
금나나는 2008년 12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버드 4년을 통해 최고와 최악을 동시에 경험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하버드대 1학년 시절 올 A를 받아 성적 상위 10%에 이내 모범생에게 주는 디튜어 상(Detur Prize)과 존 하버드 장학금을 수상했다. 생물학을 전공했고 프리메드 (Pre-med¤ 메디컬스쿨에 입학하기 위한 과정) 코스를 성공적으로 이수하며 줄곧 의사의 꿈을 키웠다.
졸업을 앞두고는 미국 26개 메디컬 스쿨에 원서를 냈다. 금나나는 "꼬박 30일 동안 기숙사에 갇혀 26개의 의과대학원이 요청한 70여 개의 에세이를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의과대학은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닌 학생들에게 문이 좁기로 유명하다. 미국 전체 의대 지원자 중 외국인 지원자는 약 2%, 합격자는 전체 합격자의 0.5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나나는 "확률이 0%가 아니니까, 누군가는 합격할 테니까, 저에게 하버드 입학이 기적이었던 것처럼 '노력'이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제게 면접의 기회를 준 것은 단 5곳. 이것마저도 인터뷰 이후 불합격 통지서가 날아왔고 결국 5개 의과대학원 모두 저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금나나는 주저 앉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꼭 의사가 아니더라도 영양학적 관점에서 예방의학을 다룰 수 있다고 판단한 그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 영양학 대학원 석사를 거쳐 하버드대에서 영양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3년 만에 귀국한 금나나 교수는 지난 7월 동국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