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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 더 동아/9월 7일] 2009년 경북 군위서 ‘세계 최대 익룡 발자국’ 발견

입력 | 2017-09-07 15:37:00


익룡은 공룡이 살았던 중성대에 하늘을 지배한 파충류로 분류된다. 익룡 상상도. 동아일보DB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는 익룡 발자국이 경북 군위군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센터는 ”군위군 군위읍 야산 계속의 중생대 백악기 전기(9000만 년 전~1억1000만 년 전) 지층에서 길이 354㎜, 폭 173㎜의 익룡 발자국 화석 하나를 3월 말 발견했다“고 밝혔다.”(2009년 9월 8일자 동아일보 2면)

한반도의 익룡 발자국 화석은 곳곳에서 발견됐다. 1996년 전남 해남군 우항리에서 처음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경남 사천시 서포면, 하동군 금성면,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등에서 나왔다. 그때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발자국 화석은 해남에서 처음 발견된 ‘해남이크누스 우항리엔시스(길이 350㎜, 폭 105㎜)였다.

2009년 9월 7일 문화재청이 발표한 화석은 이 크기를 넘는 것이었다. 공개된 사진 속 3개의 발가락 끝에는 발톱 자국도 선명하게 보였다.

공룡이나 익룡은 상상력을 북돋우는 대상이다. 학계에선 국내에서 나오는 다양한 흔적들을 토대로 “한반도는 공룡과 익룡의 천국이었다”고 봤다. 군위군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은 익룡에 대한 관심을 뜨겁게 지폈다. 익룡은 ’날개를 단 공룡‘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공룡과 다르다. 익룡을 지칭하는 ’Pterosaur‘는 ’날개를 단 도마뱀‘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공룡과 함께 중생대에 살았으며, 하늘을 난 최초의 척추동물로서 피부막으로 된 날개를 지녔다고 학계는 설명한다.

세계 최대 익룡발자국 화석 발견 소식을 보도한 동아일보 2009년 9월 8일자 2면.


흔히 익룡을 떠올리면 두 발로 뒤뚱거리면서 걷는 모습을 상상하지만 발자국 화석을 분석하면 그렇지 않다. 2족(足) 보행과 4족 보행설이 있는데 해남에서 발견된 익룡 발자국 화석은 익룡이 네 발로 걸어 다녔다는 증거가 됐다. 군위에서 발견된 화석 역시 앞발과 뒷발이 모두 선명하게 잘 보존돼, 4족(足) 보행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사는 단군할아버지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배웠지만, 한반도의 역사가 수억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공룡이 뛰어놀고 익룡이 날아다녔다는 상상도 자연스럽다. 2015년에는 경북 칠곡군에서 1억3000만 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 갈비뼈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