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 주인공이 걸어놓은 고리 하나가 이 직업의 어려움을 설명해주는 듯하다. 아래로 구름의 바다와 지평선이 보인다. 사진제공|유튜브 화면캡쳐
당신은 법을 어기는 일이 아닐 경우 돈만 주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여기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 있다. 동영상의 제목에 따르면 이 직업의 하루 일당은 무려 600만원이나 된다.
동영상의 내용은 단순하다. 주인공의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한 남자가 방송 송신탑처럼 보이는 시설을 끝없이 오르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남자의 발 아래쪽으로 구름이 보인다. 저 멀리로는 붉게 물든 지평선이 아득하다. 도대체 이 남자는 얼마나 올라온 것일까. 남자는 거친 숨소리를 내며 카라비너(등산용 고리)처럼 생긴 장비와 로프에 몸을 의지해 탑을 오를 뿐이다. 힘이 많이 드는지 가끔 투덜대는 소리가 들린다.
200만명 가까이 시청한 이 동영상에는 무려 6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일당 600만원이 아니라 6000만원을 줘도 안 한다”, “하루 100원을 받아도 평범한 회사에 다니고 싶다”, “내려오는 게 더 힘들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남자의 강철심장에 감탄하는 분위기.
한편 이 남자는 비행기가 날아가다 탑에 부딪히지 않도록 TV 안테나 전구를 교체하는 작업 중이며 탑의 높이는 600여 미터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