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영화 ‘박하사탕’·감독 이창동·2000년)
1979년 가을부터 1999년 봄에 이르는 한 사내의 신산한 삶을 그린 ‘박하사탕’의 주인공. 5·18과 군부독재 통치, IMF 외환위기 등 한국 현대사의 또 다른 굴곡을 상징하기도 하는 이 20여년의 세월 속에 놓인 한 사내의 이야기를 시간의 역순으로 담아냈다. 개인적으로는 본격적으로 영화 일을 하게 해준 무대이자 캐릭터이다. 언제든 떠올리면 만감이 교차하게 하는 캐릭터이자 작품이다. 너무도 강렬히 와 닿은 캐릭터다.
#강철중(영화 ‘공공의 적’·감독 강우석·2002년)
#한재호(영화 ‘불한당’·감독 변성현·2017년)
교도소에서 맺은 의리로 출소 뒤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함께 나선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불한당’은 최근 몇 년 사이 정체된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때 선택한 작품이다. 한 마디로 변화의 물꼬가 되어준 캐릭터이다. 많은 자극을 줬다. 배우로서 설경구를 변화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나만의 스타일도 입혀줬다. 잔혹한 승부사로서 기질을 지닌 캐릭터를 위해 더블 버튼 수트에 반듯한 헤어스타일 등 새로운 외형을 얹혔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