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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日은 100kt 넘는다는데 한국만 “50kt”

입력 | 2017-09-08 03:00:00

北 6차 핵실험 위력, 엇갈린 분석
美정보기관 “140kt” 日 “160kt”
한국군 “측정방식 달라 차이 생겨”




미국이 3일 실시된 북한 6차 핵실험의 위력을 우리 정부보다 3배 가까이 높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기관들이 6차 핵실험의 폭발력을 140kt(킬로톤·1kt은 TNT 1000t 위력)으로 보고 있다고 미 외교안보 전문매체 디플로맷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국방부 등 우리 정부가 밝힌 추정치(50kt)의 3배에 가깝다.

또 중국과학기술대 지진 실험실 원롄싱(溫聯星)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번 핵실험의 위력을 108kt으로 추정했다고 발표했다. 일본도 당초 70kt에서 120kt으로 수정한 데 이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지진 규모 수정치를 바탕으로 폭발력을 160kt으로 상향 조정했다. 노르웨이지진연구소(NORSAR)는 120kt으로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5차 핵실험 때도 지진 규모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우리가 작게 나왔다. 측정 방식이 달라서 차이가 생겼을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일보가 7일 미국 민간연구기관 ‘스티븐스 인스티튜트 테크놀로지’의 핵폭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누크맵’을 통해 우리 정부의 판단인 50kt 핵폭탄이 서울시청 상공 100m에서 폭발하는 것을 가정해 보니 즉사자가 23만7860명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기준(108kt)일 경우에는 37만9860명으로 늘어나며, 미국 기준(140kt)일 때는 무려 46만2540명이 순식간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왔다.

황인찬 hic@donga.com·이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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