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북핵 외교전]1박2일 방러 마치고 귀국
○ 한일 “긴밀 공조”에 푸틴 “제재 무용”
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에서 귀국하기 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을 포함한 강력한 대북 제재안을 추진하는 데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일본 국민도, 한국 국민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런 만큼 한일 양국의 긴밀한 관계가 절실해졌다”고 했다. 6차 핵실험 이후 대화보다 압박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한 문 대통령이 한일 과거사 이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북핵 공조를 위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한 것.
○ 문 대통령 “극동 개발이 북핵 근원적 해법”
문 대통령은 이날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신북방정책을 발표하며 남·북·러 3각 협력 구상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 후 이어진 사회자와의 일문일답에서 ‘후대에 물려주고 싶은 경제적 유산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국의 철도가 북한을 넘어 시베리아 철도로, 중국의 철도로 연결되길 바란다.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유럽으로, 런던까지 갈 수 있는 세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러시아 가스가 북한을 거쳐 가스관을 통해 한국까지 올 수 있는 세상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 국가들이 협력해 극동 개발을 성공시키는 일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근원적인 해법”이라며 “극동 경제협력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북한도 이에 참여하는 것이 이익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압력 속에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가 개최하는 경제포럼에 집중적으로 참여하며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철도와 항만 등 북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지역 내 영향력을 넓혀 나가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러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을 끌어들이는 역발상이 신북방정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