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개선위 책임연구자 이규민 교수 절대평가 논란에 개편 취지 묻혀… 수능서 빠진 통합사회-통합과학 정상적인 수업 이뤄질까 걱정
이번 수능 개선위원회 책임연구자였던 이규민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51·사진)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의 신설”이라며 “고교에서 8단위를 배우는데 수능 시험과목에서 빠졌다. 정상적으로 교과 수업이 이뤄질지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문·이과 통합형 인재를 길러낸다는 취지에 맞게 운영될지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수학을 어떻게 구성하고, 과학 출제 범위를 어디까지 하고 이런 이슈 하나하나가 교육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절대평가냐, 상대평가냐 평가 방식이 논란이 되면서 블랙홀처럼 다른 이슈들이 묻혔다”고 말했다. 200쪽에 달하는 이번 수능개선위 보고서에는 점수 체제 및 평가 방식뿐 아니라 교과목 편성, 과목별 출제 범위 등 방대한 연구가 포함돼 있다.
전문가 의견 수렴 등 오랜 작업 끝에 나온 수능 개편안이 갑자기 1년 유예된 것과 관련해선 “새 정부의 교육철학이 있는 만큼 (설명을) 부연하고 싶지 않다”고 간접적으로 아쉬움을 전했다.
이 교수가 4월 ‘수능 개편 관련 고교―대학연계포럼’에서 공개한 대학 입학처장 38명, 고교 진학지도 교사 27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입학처장의 83.8%, 진학지도 교사의 75%가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도입은 이르다’고 답했다. 수능 변별력 약화로 대학은 학생부 중심의 수시 전형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당시에도 제기됐던 셈이다. 이 교수는 “2개 안의 장단점이 뚜렷했기 때문에 선택의 문제였다”며 “교육 문제는 이해관계가 첨예하므로 1년 유예해도 모두 만족하는 안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