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을 탄생시키며 스타일리시 카페의 원조라 불리는 블룸앤구떼가 다양한 트렌드가 공존하는 요즘 스타일을 제안한다.
플로리스트 이진숙의 플라워 스튜디오 bloom과 파티시에 조정희의 케이크 스튜디오 got를 합쳐서 2004년 가로수길에 문을 연 블룸앤구떼. 당시 가로수길은 문구점과 전통찻집, 미니 가전 대리점 등이 있는 작은 동네였는데, 블룸앤구떼가 생기면서 점차 예쁘고 특색 있는 가게들이 속속 들어왔고 핫 플레이스로 입소문 났다. 지금은 반포동으로 자리를 옮겨, 13년을 이어온 감각적이면서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style 1 식물은 내추럴하게
꾸민 듯 안 꾸민 듯 무심한 테라스는 블룸앤구떼의 상징이다. 정성을 기울이면 식물은 윤기와 꽃과 향을 선물로 내어준다. 하지만 지나치면 그만큼 자연미가 떨어진다. 매일 물을 주고, 완전히 시든 잎을 떼어내는 정도가 블룸앤구떼 스타일 가드닝 방식이다. 줄댕강나무, 배롱나무, 산수국, 올리브 등의 나무류에 꽃이 피는 허브와 야생화를 조화시키면 자연스럽다. 오레가노, 바질 등의 허브 잎은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잎과 줄기를 떼지 않으면 자유롭게 멋진 꽃도 피운다. 테라스에 식물을 심을 때는 살짝 비어 있는 듯 여백을 주는 것이 포인트. 편안하면서 내추럴한 분위기가 더해진다.
style 2 1960년대 빈티지 조명 쇼핑
블룸앤구떼의 메인 램프는 모두 빈티지다. 대부분 1960년대 제품으로, 유리 공예 장인들이 입으로 불고 손끝으로 모양을 내 완성해 예술품이라 불러도 손색없다. 빈티지 램프는 디자인이 훌륭한 것은 물론 질리지 않는 편안함이 매력적이니 집 안 인테리어에도 활용해 보자. 사진은 1960년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이며, 디자이너 요스카가 하나하나 입으로 불어 완성해 물방울 모양 대롱의 크기가 각기 다르다.
style 3 자연을 담은 포장법
초창기부터 나뭇잎과 열매 등 자연물을 넣은 포장법이 입소문을 타서 일부러 포장만 부탁하러 오는 손님들까지 생겼다. 쿠키, 와인, 잼 등을 포장할 때 나뭇가지와 열매 등 쉽게 시들지 않는 자연 소재를 함께 사용해보자. 상자를 열 때 신선한 향이 느껴져 기분이 산뜻하다. 사진의 쿠키 박스는 바닥에 편백을 깐 뒤 개별 포장한 쿠키와 브라우니 등을 열매, 유칼립투스 등과 함께 보기 좋게 진열하고, 잘 시들지 않는 심비디움, 카네이션 등의 꽃을 약간 곁들여 완성했다.
오픈 초부터 작은 병에 생화를 꽂아 테이블마다 올려놓았다. 오픈 1년쯤 지났을 때부터는 화장품 브랜드 Aesop 갈색 병을 미니 화병으로 재활용했는데, 갈색 병의 담백함과 안정감이 마음에 들었다. 진한 갈색이 주는 아름다움도 있고, 리사이클이라는 친환경적인 의미도 좋았다. 병의 크기와 주둥이의 비례감이 좋아 꽃을 꽂으면 별다른 장식을 하지 않아도 예쁘다.
style 5 화이트 케이크 박스와 미니 부케
케이크는 미니 부케를 붙여 완성한 화이트 박스에 담아준다. 깨끗한 화이트 박스에 단풍, 편백, 주목 나뭇잎과 각종 열매를 계절에 맞게 곁들이면 꽃이 더욱 돋보이면서 고급스러워 보이니 특별한 날 따라해 보자.
플로리스트 블룸 이진숙의 PLANTS BUCKET“식물과 소재를 버킷에 담아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식물 디스플레이예요. 작은 식물과 소재, 꽃 등을 높낮이와 각도를 달리해 꽃바구니 만들 듯 꾸미면 돼요. 중간에 시드는 것만 교체하면 되므로, 적은 예산으로 감성적인 공간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재료
버킷, 황칠나무 화분, 붓들레아, 체리세이지 화분, 냉이줄기나 유포르비아(식물이나 소재는 그 계절에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대체한다)
만들기
1 버킷 뒤쪽으로 황칠나무 화분을 놓는다.
2 줄기가 길고 섬세한 식물, 붓들레아를 황칠나무 옆이나 위로 올린다.
3 꽃이 핀 체리세이지 화분을 버킷 앞쪽으로 놓는다.
4 냉이줄기나 유포르비아, 페니쿰 같은 절화를 물과 함께 플라스틱 화기에 담아 빈 공간을 채운다. 잎이 너무 작은 식물만 모아놓으면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뒤쪽에 놓는 식물은 잎이 살짝 큰 것을 선택한다.
파티시에 구떼 조정희의 애프터눈 티타임
딸기젤리
재료 딸기퓌레 100g, 설탕 10g, 물 30g, 젤라틴 90g
만들기
1 볼에 딸기퓌레와 설탕, 물을 넣고 중탕으로 녹이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운다.
2 젤라틴은 찬물에 넣어 불린다.
3 따뜻해진 딸기퓌레에 젤라틴을 꼭 짜서 넣고 골고루 섞는다.
4 작은 용기에 나눠 담고 냉장고에서 1시간 정도 굳힌다.
딸기초콜릿
재료 딸기 10개, 다크초콜릿 100g
만들기
1 딸기는 꼭지째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닦는다.
2 볼에 다크초콜릿을 넣고 중탕으로 녹인다.
3 딸기를 녹인 초콜릿에 ⅔ 정도 넣었다가 뺀 뒤 굳힌다.
오이샌드위치
재료 오이 2개, 소금·화이트와인식초 약간씩, 무염버터 적당량, 식빵 4장
만들기
1 오이는 씻어 껍질을 살짝 벗기고 1~2mm 두께로 어슷 썬 뒤 소금과 화이트와인식초를 뿌려둔다.
2 상온에 놓아 부드러워진 버터를 식빵 단면에 바르고 오이를 얹은 뒤 버터 바른 식빵으로 덮는다.
3 식빵 가장자리 두툼한 부분을 자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재료 삶은 달걀 4개, 마요네즈 6큰술, 소금 약간, 무염버터 적당량, 식빵 4장
만들기
1 삶은 달걀은 껍데기를 벗겨 볼에 담고 마요네즈와 소금을 넣은 뒤 포크로 곱게 으깬다.
2 상온에 놓아 부드러워진 버터를 식빵 단면에 바르고 으깬 달걀을 얹은 뒤 버터 바른 식빵으로 덮는다.
3 식빵 가장자리 두툼한 부분을 자른 뒤 먹기 좋게 썬다.
플레인스콘
재료 박력분 200g, 베이킹파우더 15g, 소금 2g, 설탕·무염버터 60g씩, 우유 120g, 덧칠용 우유 약간
만들기
1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 소금, 설탕을 섞어 체에 내린다.
2 버터를 작게 잘라 가루 재료와 손으로 비벼가며 섞는다.
3 ②에 우유를 넣고 살짝 섞는다.
4 반죽을 1.5cm 두께로 민 뒤 지름 3~4cm 정도의 동그란 쿠키 틀로 찍는다.
5 오븐팬에 쿠키 반죽을 올리고 윗면에 붓으로 우유를 바른다.
6 210℃ 오븐에서 윗면이 갈색이 날 때까지 15분 정도 굽는다.
블룸 앤 구떼 스타일은
사진제공&참고도서 블룸 앤 구떼 스타일(비타북스) 디자인 이남경
editor 강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