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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만큼 힘들어…내게 피해주면 끝까지 갚아줄 것” 신종령 삭제한 SNS 글 보니…

입력 | 2017-09-09 12:50:00

사진=신종령 인스타그램


개그맨 신종령이 술집과 클럽에서 잇따라 폭력을 행사한 혐의(상해 등)로 구속된 가운데, 최근 신종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긴 장문의 심경글도 주목받았다.

신종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깔끔하게 정리하고 새 출발 하고싶어서 제 입장을 적겠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신종령은 “제 인생에서 맨 위에있는 단어가 ‘멋’이고 그 밑에 있는 단어가 ‘믿음’이랑 ‘진심’”이라며 “전 제 주관대로 살고 있는데 다들 자기 기준으로만 보고, 자신과 다르니까 제 진심을 오해하고, 제 진심 깔아뭉개고, 자기랑 다르다고 이상하고 무섭다고까지 하는데, 전 제 주관에서 손톱만큼도 흔들림없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당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제가 하고 싶은 게 좀 많아서 돈을 좀 빌렸는데, 전 단 한 번도 돈 떼어먹은 적도 없고, 그럴 일도 없다”며 “돈 얘기를 하는게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건지 진짜 몰랐다”고 전했다.

이러한 오해에 대해 해명한 신종령은 “저의 행복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그래서 더 남들한테 피해주는거 싫어한다. 여러분의 행복도 제 것만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종령은 2년간의 휴식에 대해 “저한테 왜 갑자기 변했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갑자기가 아니다.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개그는 저한테 취미이자 일이었는데, 그게 재미가 없어지니까 삶에 의미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2년 동안 죽을 정도로 고민한 결과라며 “개그맨이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밝은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사람’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저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행복해야 한다. 그래야 남들에게 밝은 기운을 전달해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요즘 제 마음에 스크래치를 너무 많이 받았다.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너무 지쳤고, 저는 진짜 너무 억울했다. 창피하지만 말하겠다. 저 이 글 쓰면서 울었다. 제가 너무 불쌍해서, 제 진심이 짓밟히는게 너무 서러워서”라며 “내가 얼마나 더 배려하고 더 애써야 내 이미지가 바뀌지? 저 이제 더이상은 더 못하겠다. 지쳤다. 그래도 여러 좋은 분들 덕에 잘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제 진심과는 다르게 제 표현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고쳐가는 중”이라며 “이제부터 웬만하면 절대로 여러분 앞에서 화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종령은 “저에게 매너만 지켜주시고, 피해만 안끼치면 모두가 아름다울수 있다”며 “근데 나한테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면 백배, 천배로 끝까지 갚아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령은 해당 글을 올린 지 이틀 뒤인 지난 1일 오전 5시 20분께 마포구 서교동 한 클럽에서 시비가 붙은 남성을 주먹으로 때리고 철제 의자로 내려친 혐의(특수폭행)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후 신종령은 해당 글을 지웠고, 인스타그램 프로필 소개글에 “먼저,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어떤 상황이건 사람이 사람을 때려서는 안되는 건데, 진짜로 반성 많이하고 있습니다. 저만 너무 당당하다고 경솔했습니다. 할 말 없는데, 피해자분들께는 찾아뵙고 용서를 빌겠습니다. 저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나쁜사람 아닙니다”라는 사과글을 게재했다. 인스타그램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하지만 신종령은 4일 뒤인 지난 5일 새벽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술집에서 시비가 붙은 남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로 붙잡혔고, 결국 구속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