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 1단지 수주 맞대결]<上> GS건설 ‘자이 프레지던스’
《 국내 최대 규모(사업비 기준)의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메이저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맞붙었다. 두 회사가 제안한 단지 설계, 최첨단 기술, 커뮤니티시설 등을 보면 국내 주거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알 수 있다. 두 회사가 내세운 단지 특징을 차례로 소개한다. 》
‘자이 프레지던스’ 조감도.
우선 명품 단지에 어울리게 사생활 침해가 없는 주거문화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기존에 16.5∼47m이던 동(棟) 간의 거리를 30∼65m로 넓혔다. 3500채 이상에서 거실, 안방, 주방 등을 통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단지를 설계했다. 전체 가구의 60%를 정남향으로 배치해 통풍, 채광 효과를 높였다.
단지 곳곳에는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미스트 분무 시스템’을, 각 동 출입구에는 ‘에워 샤워룸’을 설치한다. 반도체 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클린 룸’ 수준의 주거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강과 맞닿아 있는 아파트인 만큼 한강을 활용한 혁신적인 외관 디자인도 돋보인다. 동과 동을 잇는 국내 최대 규모의 145m짜리 ‘스카이 브리지’를 5개 만들고 이곳에 ‘하늘 위의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한다. 한강을 내려다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35층 브리지 2곳에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같은 특급호텔에서 보던 옥외 수영장(인피니티풀)이 들어선다.
단지 내에는 한강을 형상화한 대규모 수로와 다양한 분수쇼가 펼쳐지는 ‘아쿠아쇼 가든’을 만든다. 한강변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공원, 자전거길 등도 마련된다.
반포주공 1단지 조합원들의 평균 연령은 74세. 이에 맞춰 부모와 자녀 세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세대 분리형’ 평면을 도입했다. 같은 층에 출입문을 따로 둔 대가족 평면, 복층으로 설계돼 아래위층을 따로 쓰는 평면 등이 대표적이다. 또 한강 조망이 특화된 ‘테라스형 평면’도 593채에 새롭게 도입한다.
GS건설은 카카오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시스템도 적용한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넘어 음성인식 및 대화형 시스템으로 집 안에 있는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