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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아파트 가격 하락세 멈춰

입력 | 2017-09-11 03:00:00

[주택 정책]정부 8·2대책 발표후 5주만에
신규 분양단지에 수요자 몰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가 5주 만에 멈췄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와 같았다(상승률 0.00%). 4주 연속 이어지던 하락세가 주춤한 셈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부동산 시장을 전방위로 규제한 정부의 ‘8·2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꾸준히 떨어졌다. 8월 둘째 주 가장 큰 폭(―0.25%)으로 하락한 데 이어 그 후로도 8월 마지막 주까지 마이너스 변동률(―0.16∼―0.03%)을 보였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가 멈춰선 데에는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서울시로부터 사실상 최고 50층 재건축 계획안을 승인받은 잠실5단지는 이후 호가가 4000만∼5000만 원가량 뛰었다.

그 결과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가운데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폭(0.45%)이 가장 컸고, 강남구(―0.12%)와 강동구(―0.21%)의 하락분까지 메웠다. 잠실동 청자공인중개사무소의 김동성 대표는 “전용면적 119m²짜리 매물이 17억 원에 나오는 등 8·2대책 이전의 최고 가격대를 회복하고 있다. 다만 거래는 아직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재건축 아파트 청약시장이 활기를 띤 것도 아파트값 하락세를 멈추는 데 한몫했다. 지난주 청약을 접수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한신6차 재건축)는 올해 들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평균 168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이번 청약접수 결과의 영향으로 아직 분양 계획이 잡히지 않은 다른 재건축 아파트에까지 관심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가격이 다시 오를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박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등 정부의 추가 규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이번 재건축 시장 회복세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는 “공급 부족이라는 서울 아파트 시장의 고질적 불안 요인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주요 재단축 단지 이주가 시작되면 서울 아파트 가격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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