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KLPGA챔피언십 19언더 최종일 이글-버디 6개 8타 줄여… 전날 6타나 앞섰던 장하나 울려
장수연(가운데)이 10일 경기 가평군 가평베네스트골프장에서 마무리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제39회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장수연(23·롯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제39회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뒤집기 우승에 성공했다. 장수연은 10일 경기 가평군 가평베네스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로 8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날까지 6타차로 앞섰던 장하나(25·BC카드)를 제치며 대회 최저타 신기록도 세웠다.
지난해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1년 4개월여 만의 우승이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맛본 장수연은 우승상금 1억6000만 원을 챙겼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임을 입증해준 우승이었다. 3라운드까지 11언더파로 공동 3위를 달리던 장수연은 이날 4번홀(파4)에서 티샷을 홀 2m 거리에 붙인 뒤 이글퍼트를 성공시키며 샷이 불붙기 시작했다. 원 온을 노리기보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파를 기록한 장하나와 대조를 이뤘다.
이후 9, 10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따내는 등 차근히 타수를 줄이던 장수연은 17번홀에서 약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3번홀에서 이날 첫 보기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내준 장하나는 이후 앞선 조에 속한 장수연의 활약에 부담을 느낀 듯 16, 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스스로 우승에서 멀어졌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장수연. KLPGA 제공
장수연은 “역전 우승은 치고 올라가는 스릴감이 있다”면서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하는 것)도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보다 1승 많은 3승을 올해 목표로 세웠던 장수연은 “오늘 1승을 했으니 빨리 2승을 채우겠다”고 포부도 전했다.
3위는 허윤경(27·SBI저축은행)이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차지했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 배선우(23·삼천리)는 공동 8위(11언더파 277타)를 기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