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강원과 난타전 끝 4-3 승리 수원 윤용호, 선발 첫 경기서 데뷔골
전북은 10일 전주에서 열린 강원과의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안방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수비진이 정비되기 전에 골을 내주며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바꾼 선수는 이승기(사진)였다. 그는 전반 14분 개인기로 강원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19분과 21분에는 연달아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려 첫 골 뒤 7분 만에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승기는 역대 최단 시간(첫 골∼세 번째 골) 해트트릭 달성 기록을 세웠다. 종전 이 부문 최단 시간 기록은 10분(2004년 울산 제칼로·2016년 부산 고경민)이었다. 또한 경기 시작 후 21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1년 전북 소속으로 강원을 상대로 경기 시작 후 18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김동찬(현 성남)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승기의 맹활약 속에 기세가 오른 전북은 에두(전반 45분)가 추가 골을 터뜨리며 4-1로 앞서 나갔다. 강원은 후반 들어 디에고(후반 8분), 정조국(후반 35분)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국가대표팀에서 저돌적 돌파로 측면 공격을 이끌었던 이근호(강원)는 도움 2개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수원은 전남과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16분 수원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윤용호는 K리그 첫 선발 경기에서 데뷔 골을 터뜨렸다. 윤용호는 지난달 26일 국가대표팀과 수원의 비공개 연습 경기(2-1 수원 승)에서 2골을 넣었던 선수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A매치 기간에 거제도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득점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