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를 보도한 동아일보 2001년 9월 12일자 1면.
9월 11일 발생한 수많은 사건사고 중에서도, 그 날짜를 그대로 따서 불리는 9·11테러가 전 세계에 커다란 충격을 준 사건임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8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에 여객기가 충돌한 사건이다. 8분 뒤인 9시 6분, WTC 옆 동에 다른 여객기가 날아들었다. ‘쌍둥이빌딩’으로 알려진 두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다. 높이 100여 층의 건물이 구름 같은 흙먼지와 함께 흘러내리듯 무너지는 모습은 전 세계가 TV 생중계로 마주하면서도 믿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9시 45분 경 버지니아 알링턴에 있는 미국 국방부 건물에도 여객기 한 대가 충돌했다. 또 다른 여객기는 펜실베이니아 주 남쪽 산지에 추락했다.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이 있는 수도 워싱턴과 멀지 않은 곳이었다. 모두 피랍된 항공기들이었다.
9·11 테러 1년 뒤 사고 현장에 모여 헌화하면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미국 시민들. 동아일보DB
9·11테러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입혀졌다.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 간의 충돌(새뮤얼 헌팅턴)로도, 미국 패권의 종식(이매뉴얼 월러스틴)으로도 여겨졌다. 어떤 의미든 그 속에는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애도와 남은 사람들의 상처가 있다.
그러나 테러는 현재진행형이다.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는 영국 런던의 차량 테러,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맨체스터 공연 중 폭탄테러 등 무고한 생명을 희생시키는 잔혹한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도발도 전 세계에 위협이다. 과연 지구의 평화는 언제쯤 찾아올까.
김지영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