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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피지컬 전담코치 다시 부활

입력 | 2017-09-12 05:45:00

한국축구대표팀이 선수들의 피지컬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체력코치 선임을 계획하고 있다. 이란∼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때는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의 이재홍 코치가 임시로 선수들의 몸 관리를 책임졌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졸전의 원인으로 손꼽힌 체력관리
협회 “월드컵 경험한 전문가 영입”
전력분석 전담 요원도 활용하기로


한국축구는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안착했다. 통산 10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 성공이다. 물론 국가대표팀을 향한 시선이 마냥 고운 것은 아니다. 아시아 최종예선 여정을 힘겹게 통과하면서 불안감도 함께 줬다.

대표팀을 향한 신뢰감의 상실이 현재 가장 큰 문제다. 현실 가능성이 없는 루머임에도 불구하고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임을 희망하는 일부 여론이 탄생한 배경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신태용(47) 감독 체제로 월드컵 본선 준비를 하겠다는 의지는 변함이 없지만 문제점은 확실하게 체크하고 차차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대표팀 벤치에 전문성을 추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피지컬 전담코치의 중요성이 새삼 확인됐다.

대표팀에는 어느 순간 전문 피지컬 코치가 사라졌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은 대표팀의 체력 프로그램을 알베르토 아르무아(아르헨티나) 코치에게 맡겼다. 쉬쉬했지만 그 내용이 많이 허술했다. 태극전사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A매치를 소화하기 위해 멀리 유럽과 중동에서 날아오는 선수들과 K리그 멤버 및 가까운 동아시안 리거들이 진행하는 훈련내용이 거의 유사했다는 후문이다. 선수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은 사실상 전무했다. 대표팀 졸전의 원인 중 하나로 이런 몸 관리 부족이 꼽혔다.

아쉽게도 대표팀은 이란∼우즈베키스탄으로 이어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막판 2연전에도 붙박이 체력코치가 없었다. 시기가 좋지 않았다. 2경기만을 위한 대표팀에 들어맞는 인재를 찾기 어려웠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

상황이 급한 만큼 임시로 체력코치를 구했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의 이재홍 코치가 선수들의 관리를 책임졌다. 근육량 및 체중증감, 영양 및 수분섭취, 운동량 및 활동량 체크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졌다.

모처럼 관리다운 관리를 받았다. 다만 긴 시즌을 운영하는 프로팀의 프로그램과 짧게 모여서 짧은 시간 손발을 맞춰야 하는 대표팀은 차이가 있는 법. 보다 장기적이고 확실한 운영을 위해 피지컬 전담코치의 선임은 필수다. 장현수(FC도쿄)는 “컨디션 유지가 확실히 수월해졌다. 예전보다 몸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면서 피로누적이 많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협회 관계자는 “아직 특정 인물을 정한 것은 아니다. 월드컵을 경험한 피지컬 코치를 데려올 것이다. 후보군을 압축하고 있다.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협회는 기술위원들 이외에 확실한 식견을 갖춘 전력분석 전담요원도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도 갖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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