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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민 산책 공원에 웬 어시장?”

입력 | 2017-09-12 03:00:00

소래포구 임시 어시장 추진에 논현동 아파트 주민들 규탄집회




“매일 아파트 주민이 산책을 즐기는 공원에 어시장을 설치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인천 남동구가 3월 불이 난 소래포구 어시장을 대신할 임시 어시장을 대규모 아파트단지 인근 공원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남동구는 논현동 에코메트로아파트 앞 해오름근린공원에 임시 어시장을 개설하기로 했다. 공원에 조성한 길이 481m 목재 통로에 전기선과 오수관로 등이 매설된 텐트 160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화재로 타버린 기존 어시장 터에 새 건물을 지어 상인들을 입주시키는 현대화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영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소래포구 상인연합회는 “임시 어시장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신속하게 처리할 인력을 배치하고 각종 무질서 행위를 차단할 관리인을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소음과 악취, 불법 주차 등 각종 불편과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주민들은 ‘임시 어시장 설치 저지투쟁위원회’(투쟁위)를 구성해 남동구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투쟁위는 “그동안 무허가로 운영되던 소래포구 어시장을 위해 남동구가 임시 어시장 설치 허가를 내줘서는 안 된다”며 “공원에 불법 시설물인 수산물 판매를 위한 텐트를 설치하는 것은 건축법을 포함한 각종 현행법 위반 행위”라고 주장했다.

투쟁위는 남동구가 임시 어시장 개설을 강행할 경우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