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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한반도 긴장 고조, 한국경제 타격 가능성”

입력 | 2017-09-12 03:00:00

한국 신용등급은 AA- 유지
“소비심리 악영향… 성장 둔화 우려, 中사드보복 사태도 부정적 영향”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북한 핵실험 등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로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피치는 10일(현지 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군사적 갈등이 없더라도 (한반도) 긴장이 추가로 고조된다면 한국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이미 한국 관광과 교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정치적 불안이 매듭지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2.8%를 나타냈지만, 대북 리스크로 기업과 소비자들의 심리가 나빠지면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긴장 고조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세계 주요 공급처라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공급 체인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의 신용등급은 피치의 네 번째 등급인 AA-를 유지했다. 이 같은 지정학적 우려가 이미 한국 신용등급에 반영돼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피치는 한국을 둘러싼 이런 리스크를 감안해 자사의 국가신용등급 모델로 계산한 수치보다 한 단계 낮은 평가를 내려 왔다.

피치사는 “전면적인 충돌 위험이 오르고는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북한과 한국 모두 어느 한쪽을 공격하면 잃는 것이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