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6국 7보(96∼119)
백 96은 팻감 만들기. 흑이 중앙 백 넉 점을 잡지 않고 97로 물러선 건 팻감 줄이기다.
하지만 백 알파고는 흑이 한 번 양보한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98로 패를 시작한다. 결정적 팻감이 많다는 뜻이리라.
흑 101로 따내 흑 대마의 생사가 걸린 패가 시작됐다.
흑은 105와 111의 자체 팻감을 쓰며 버티는데 백도 108, 114 같은 팻감이 있어 꿀리지 않는다. 백 114를 받지 않고 참고 2도 흑 1로 패를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은데 백 2로 흑 두 점을 선수로 잡으며 중앙을 살리는 것도 무척 크다. 결국 흑 119까지 우하 흑 대마와 상변 백 대마를 서로 교환하며 패싸움이 끝났다.
굳이 집을 세지 않아도 백의 성과가 훨씬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여기에 선수까지 백이 잡았으니 단박에 형세가 역전됐다.
104, 110, 116=○, 107, 113=101.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