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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도 수소차 카셰어링 올 첫 시동

입력 | 2017-09-12 03:00:00

광주 ‘제이카’ 4월부터 사업
일반 카셰어링 요금의 60∼70% 수준
젊은층 중심 이용객 크게 늘어… “녹색 교통혁명 인식 확산 계기되길”




제이카 강오순 대표가 광주그린카진흥원에 있는 수소충전소에서 친환경차 카셰어링의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한국에서도 수소전기자동차를 활용한 차량 공유(카셰어링) 사업이 올해 첫발을 내디뎠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2기 보육 기업인 제이카는 4월부터 현대자동차의 투싼ix 수소차 15대로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했다. 수소차와 함께 전기자동차 27대(아이오닉 일렉트릭 22대, 기아자동차 쏘울 EV 5대)도 함께 활용 중이다.

지난달 29일 KTX를 타고 도착한 광주송정역. 역과 연결된 주차장에는 제이카 로고가 새겨진 수소차가 보였다. 제이카 사무실이 있는 광주과학기술원 주차장에도 수소차와 전기차가 주차돼 있었다. 이런 제이카존은 광주에 20곳이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까운 제이카존에 어떤 차가 몇 대 있는지 파악하고 이용하면 된다. 현재 제이카에 등록된 회원 수는 2800명으로 일일 평균 20명씩 늘고 있다. 제이카 측은 “호기심으로 친환경차를 타본 사람들 중 다시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중 1990년 이후 출생한 비율이 70%에 이른다. 젊은층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저렴한 가격 덕분이다. 이용 요금이 렌터카보다 싼 것은 물론이고 일반 카셰어링 요금의 60∼70% 정도다.

저렴한 요금으로 인한 사용자 증가는 한편으로는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카셰어링에 대한 인식이 ‘저렴한 렌터카’에 머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강오순 제이카 대표는 “유럽과 미국에서 카셰어링은 ‘녹색교통혁명’을 주도할 핵심으로 여겨지지만 한국에서는 그러한 인식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제이카는 수소충전소 같은 인프라 확대에도 기대를 건다. 현재 광주에는 수소충전소가 1곳뿐이다. 시기는 미정이지만 전남 나주에도 수소충전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에 현대차의 신형 수소차 출시를 계기로 수소차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는 것도 제이카가 바라는 바다. 강 대표는 “처음 사업을 구상할 때부터 쉬울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점차 많은 사람이 차량 공유가 가진 친환경적인 가치를 깨닫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인프라 확대 노력이 이어진다면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