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립 유치원들이 이달 두 차례 집단 휴업을 예고한 데 대해 교육당국은 불법이라며엄정 대응을 경고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재난공제회관에서 전국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회의를 주재하면서 18일과 25~29일로 예고된 사립 유치원 집단 휴업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사립 유치원들은 재정지원 확대와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 폐기 등을 요구하며 집단 휴업을 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다.
김 부총리는 “사립 유치원 단체의 불법 임시휴업 발표로 부모님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불법 휴업이 단행될 경우 국공립 유치원과 지방자치단체 어린이집과 연계해 맞벌이 가정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게 준비해 달라”고 각 시도교육청에 요청했다.
시교육청은 공립유치원과 병설유치원이 있는 초등학교 돌봄교실 공간을 활용해 휴업한 사립 유치원의 원아들을 돌보기로 했다. 공립유치원 전체 교직원이 돌봄 업무에 참여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유치원 퇴직 교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이 사립 유치원을 대상으로 휴업 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전체(671곳)의 83%인 557곳이 아직 답을 하지 않아 정확한 휴업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조사에 응한 유치원 중에서는 ‘전면 휴업’이 4곳, ‘휴업을 하지만 방과후과정은 운영’이 2곳이었고 휴업을 하지 않겠다는 유치원이 108곳이었다.
경기도, 강원도, 부산시 교육청 등도 공립유치원을 활용해 사립 유치원 집단 휴원에 대비하기로 했다.
유덕영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