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주성’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경기 시작 4초 만에 강원 김경중에게 선제골을 내준 전북에는 이승기가 있었다. 이승기는 전반 14분 개인기로 강원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낸 것을 시작으로 ‘이승기 쇼’를 펼쳤다. 전반 19분과 21분에는 연달아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려 첫 골 뒤 7분 만에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승기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역대 최단 시간(첫 골~세 번째 골) 해트트릭 달성 기록을 세웠다. 종전 이 부문 최단 시간 기록은 10분(2004년 울산 제칼로·2016년 부산 고경민)이었다. 또한 경기 시작 후 21분 만에 해트트릭 작성했는데 이는 2011년 전북 소속으로 강원을 상대로 경기 시작 후 18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김동찬(현 성남)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전북은 이승기의 맹활약 속에 에두가 전반 45분에 추가골을 터뜨리며 4-1로 앞서나가며 승세를 굳혔다. 후반 들어 강원 디에고(후반 8분), 정조국(후반 35분)에 골을 내줬지만 이승기의 해트트릭으로 승기를 잡은 전북은 4-3으로 승리하고 승점 3을 추가해 승점 57로 2위 제주를 6점차로 벌리고 선두를 지켰다.
광주 금호고와 울산대를 거친 이승기는 2011년 광주 FC로 프로에 데뷔했다. 데뷔 첫해 8골 2도움으로 두각을 나타낸 이승기는 최강희 감독의 눈에 띄어 2013년 전북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 첫해 5골 3도움, 2014년 5골 10도움 등 꾸준하게 활약했고 올해는 벌써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돕고 있다.
한편 K리그 챌린지 29라운드 MVP에는 대전의 김찬희가 선정되었다. 대전 시티즌은 김찬희의 동점골과 종료 직전 터진 황인범의 역전골에 힘입어 아산 무궁화와의 원정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리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