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ew York Daily News
카리브 해를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의 여파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BVI)의 교도소가 일부 붕괴돼 수감자 100여명이 탈옥했다.
BBC 등 영국 언론은 12일(현지 시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제도(BVI)에 위치한 교도소가 어마로 부분적으로 판손돼 수감되어있던 죄수 100여명이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앨런 던컨 영국 외무부 차관은 이 사태에 대해 “BVI의 법과 질서를 붕괴시키는 심각한 위협”이라며 “교도소가 무너지며 100명 이상의 위험한 재소자들이 탈출했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탈옥범 중 아직 잡히지 않은 이가 60명에 달한다.
던컨 차관은 “탈옥범 중 40명을 카리브 해의 세인트루시아로 보내기 위해 세인트루시아 당국과 협력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옐런 차스타넷 세인트루시아 총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 정부와 BVI에서 탈옥한 고위험군 수감자를 세인트루시아로 이송하는 것에 대해 협력중이며, 또 다른 피해 지역인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TCI)에서도 3명의 수감자를 이송하는 것에 대해 영국과 협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BVI는 카리브 해 동부에 위치한 곳으로, 36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BVI, TCI 등 카리브 해 영국령에 거주중인 영국 국적자들은 약 50만 명이며, 영국령은 자치를 하고 있지만, 자연재해와 관련해서는 영국 정부에 의존하고 있다.
아울러 “BVI의 피해 복구가 가장 우선적”이라고 밝히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BVI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실하고 늦은 대응”라며 영국 정부를 지적했다.
한편 어마의 강타로 앙퀼라 섬에서는 4명, BVI에서는 5명이 사망하는 등 카리브 해 섬에서 최소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