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법조계 고위직 자녀들에게 특혜성 교육과 인턴 채용을 제공한 것과 관련해 13일 공식 사과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네이버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과거 비공식적인 경로로 특정인들의 자녀에게 체험형 인턴십 등의 혜택이 제공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 대표로서, 앞으로 네이버를 더욱 투명하게 경영해야 할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진경준 전 검사장이 2015년 네이버 측에 고등학생이던 딸의 네이버 인턴 채용을 청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네이버는 진 검사장의 딸을 인턴으로 채용하진 않았으나 특혜성 교육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슷한 시기 서울고등법원에 근무하는 한 부장판사의 대학생 아들을 인턴으로 근무시킨 사실도 확인됐다. 이들은 법조인 출신으로 당시 네이버 대표를 맡고 있던 김상헌 현 경영고문에게 직접 이와 같이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네이버가 비공식 경로를 통해 고위직에 특혜를 제공한 것이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어 “지난해 네이버는 라인 상장과 새로운 경영 리더십 구축을 계기로, 대외 기관을 담당하는 조직의 일하는 방식도 쇄신하며 외부 문의나 요청들을 모두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진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새로운 시스템에 허점은 없는지 다시 한번 면밀히 살피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더욱 강화해 나가며 네이버에 투명성이라는 가치를 다시 세워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네이버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네이버 대표이사 한성숙입니다.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과거 비공식적인 경로로 특정인들의 자녀에게 체험형 인턴십 등의 혜택이 제공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현(現) 대표로서, 앞으로 네이버를 더욱 투명하게 경영해야 할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네이버는 라인 상장과 새로운 경영 리더십 구축을 계기로, 대외 조직의 일하는 방식도 쇄신하며 외부 문의나 요청들을 모두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진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새로운 시스템에 허점은 없는지 다시 한번 면밀히 살피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더욱 강화해 나가며 네이버에 투명성이라는 가치를 다시 세워가겠습니다. 과거의 과오로 실망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에 맞는 윤리의식을 확립하고 투명성을 강화해,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실망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임현석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