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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 콘티넨탈R&D센터장 “운전자들 3년내 두 손 자유로워질 것”

입력 | 2017-09-14 03:00:00


올해 3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문을 연 ‘콘티넨탈 연구개발(R&D) 센터’. 이곳은 세계 5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중 한 곳인 콘티넨탈이 ‘자동차와 사람 사이의 대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세운 곳이다. 자동차가 운전자뿐 아니라 모바일 기기, 사회기반시설, 다른 자동차와 소통하는 가장 좋은 방식을 연구한다. 7월 중순 만난 콘티넨탈 디르크 렘데 실리콘밸리 R&D센터장(부회장·사진)은 “자동차의 연결성(connectivity)은 미래 자동차 산업을 통째로 변화시킬 핵심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자동차가 운전자와 도로의 신호체계, 다른 자동차와 연결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달라질까. 렘데 센터장은 “전 세계 자동차 사고율은 매년 극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자동차 사고의 발생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결국 기술의 진화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에어백이나 안전띠, 브레이크 시스템 등 운전자의 안전과 관련된 기술이 발달할 때마다 사고는 매년 줄어왔다. 콘티넨탈 R&D센터의 궁극적 목표도 ‘교통사고 제로’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콘티넨탈은 현재의 자동차 산업 자체가 큰 ‘비효율’을 안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가정마다 한두 대의 자동차를 소유하면서 오염이나 교통 혼잡, 사고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고 보는 것이다. 도시 곳곳에 깔린 거대한 주차장도 마찬가지다. 렘데 센터장은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도시 전체가 사람에게 돌아올 것이다. 차가 움직이고 서 있는 공간 위주로 설계된 지금 도시의 모습이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약 3년 안에 고속도로와 주차장에서는 운전자들의 두 손이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자동차 안에서 책을 읽거나 잠을 잘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동주차 기능도 머지않아 기본 사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때문에 실제 콘티넨탈 R&D센터에서는 이미 미래 자동차 환경에서 운전자의 행동 및 반응속도에 관한 연구도 시작했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른 일을 하거나, 모바일 기기나 책을 보거나, 누워있는 등 다양한 활동 속에서 운전자가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특정 상황이 왔을 때 얼마나 빨리 주행모드로 행동의 전환이 가능한지를 실험한다.

약 2만 m² 규모로 지어진 콘티넨탈 R&D센터는 ‘열린 공간’이다. 인공지능(AI) 딥러닝 등에 대한 연구를 하는 대학과 전기자동차나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기술 및 서비스를 연구하는 스타트업이 협업할 수 있는 공간 위주로 설계됐다. 렘데 센터장은 “누가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이 될 것인지, 누가 기존 수익모델이나 산업 구조를 파괴하는 혁신가인지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콘티넨탈도 혁신을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너제이=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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