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운전자와 도로의 신호체계, 다른 자동차와 연결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달라질까. 렘데 센터장은 “전 세계 자동차 사고율은 매년 극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자동차 사고의 발생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결국 기술의 진화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에어백이나 안전띠, 브레이크 시스템 등 운전자의 안전과 관련된 기술이 발달할 때마다 사고는 매년 줄어왔다. 콘티넨탈 R&D센터의 궁극적 목표도 ‘교통사고 제로’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콘티넨탈은 현재의 자동차 산업 자체가 큰 ‘비효율’을 안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가정마다 한두 대의 자동차를 소유하면서 오염이나 교통 혼잡, 사고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고 보는 것이다. 도시 곳곳에 깔린 거대한 주차장도 마찬가지다. 렘데 센터장은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도시 전체가 사람에게 돌아올 것이다. 차가 움직이고 서 있는 공간 위주로 설계된 지금 도시의 모습이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 2만 m² 규모로 지어진 콘티넨탈 R&D센터는 ‘열린 공간’이다. 인공지능(AI) 딥러닝 등에 대한 연구를 하는 대학과 전기자동차나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기술 및 서비스를 연구하는 스타트업이 협업할 수 있는 공간 위주로 설계됐다. 렘데 센터장은 “누가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이 될 것인지, 누가 기존 수익모델이나 산업 구조를 파괴하는 혁신가인지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콘티넨탈도 혁신을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너제이=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