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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6주만에 오름세 전환

입력 | 2017-09-15 03:00:00

구로-송파 상승 주도… 강남은 하락

중도금 대출규제 소급적용에 건설사들 잔금대출 전환 나서




8·2부동산대책의 여파로 5주 연속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11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4일 기준)보다 0.01% 올랐다. 강북권은 광진구와 성북구를 중심으로 0.02% 상승했다. 8·2대책 전 집값이 많이 올랐던 성동구와 노원구는 계속해서 내림세를 보였다. 강남권은 송파구, 구로구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0.01% 뛰었다. 송파구는 ‘50층 재건축’에 몸값이 뛴 잠실주공5단지의 영향으로 상승폭(0.09%)이 상대적으로 컸다. 직장인 수요가 많은 구로구도 0.10% 올랐다. 반면 강남, 서초, 강동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8·2대책과 이달 5일 나온 후속 대책의 여파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0.02%)보다 오름폭이 작아져 0.01% 오르는 데 그쳤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접근성과 학군이 좋은 일부 지역은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시도별로는 인천(0.07%), 강원(0.07%), 대구(0.06%)의 상승세가 높았다. 전국 전세시장은 이사철 수요에도 수도권과 지방의 입주물량이 증가해 지난주 상승률(0.01%)을 그대로 유지했다.

한편 8·2대책의 중도금 대출규제를 소급적용 받게 된 계약자들의 불만이 속출하자 건설사들이 중도금 일부를 잔금으로 전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계약자들은 대책 발표 전에 분양계약을 했지만 강화된 대출규제가 적용돼 중도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무주택자에 한해서만 소급적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일부 다주택자들은 청와대, 정부서울청사 등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구제 방안을 찾아 나선 것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에서 7월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의 시행사는 중도금 대출이 60%에서 30∼40%로 축소되자 나머지 중도금의 일부를 잔금으로 이월해 주기로 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