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팝 그룹 ‘아바’의 멤버 베니 안데르손 스웨덴서 인터뷰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의 멤버 베니 안데르손이 스웨덴 스톡홀름의 RMV 스튜디오 건물 앞에섰다. 자신이 운영하며 매일 출근해 종일 일하는 곳이다. 그는 “곧 나올 피아노 연주 앨범에 ‘Thank You for the Music’ ‘Happy New Year’를 재해석해 담았다”고 했다.
옛 창고를 개조한 RMV 녹음 스튜디오가 있는 곳이다. 소유자는 베니 안데르손(71).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에 비견되는 역사적 작곡 천재, 세계를 휩쓴 팝 그룹 아바(ABBA) 멤버 ‘B(베니)’의 현 근무지다.
녹음실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아바의 ‘Super Trouper’ ‘The Visitors’ 녹음에 사용된 야마하 GX-1 신시사이저, 아바의 무대의상에 맞춰 흰색으로 도색된 미니모그 신시사이저와 멜로트론…. 녹음실에 비치된 대중음악사의 유물들을 만져볼 수 있었다.
전성기의 아바. 왼쪽부터 베니 안데르손, 안니프리드(프리다) 륑스타드, 앙네타 펠트스코그, 비에른 울바에우스. 동아일보DB
―손때 묻은 악기들을 박물관에 보내지 않은 까닭은 뭔가.
“깨끗이 보수해 새것이나 다름없는 아름다운 기계들이다. 녹음하러 오는 모든 음악가가 자유로이 쓰도록 하고 싶었다.”
―아바의 해체(1982년)를 아직도 아쉬워들 한다.
“그 무렵 팀 라이스가 뮤지컬 ‘체스’ 제작을 제안했다. 처음엔 그저 아바를 몇 년간 쉬어 보자는 생각이었다. ‘체스’ 작업이 길어졌고 돌이킬 수 없어졌다. 우리는 모두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야만 했다.”
―미국이나 영국으로 이주할 생각은 안 했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신개념 콘서트. 아바 멤버 네 명이 홀로그램 아바타로 무대에 오른다. 2년 반을 준비하는 큰 프로젝트다. 2019년에 세계 순회공연을 시작한다. 서울, 런던, 뉴욕 등지를 돌 거다. 흥분된다.”
―아바 멤버들은 왜 무대에 오르지 않나.
“일흔 살씩 먹은 넷이 1970년대를 재현하는 걸 누가 보겠나. 아바타 공연은 다른 얘기다. 기술의 첨단에 서는 건 짜릿한 일이니까.”
안데르손의 신작 ‘Piano’ 표지. 유니버설뮤직 제공
―첫 피아노 솔로앨범 ‘Piano’를 곧 도이체 그라모폰에서 낸다고….(온라인 예약 판매 중)
“‘기존 곡에서 가사, 목소리, 합창, 관현악을 모두 빼면 무엇이 남을 것인가, 그러고도 음악의 본질이 남아있을까, 그 본질은 뭘까’가 궁금했다. 작업하며 확신이 섰다. 노래 안엔 이미 나 자신이 들어있었다.”
―당신이 가장 아끼는 아바 노래는 뭔가.
“라디오에서 흐르면 혼자 생각한다. 어떤 것은 곡이 좋았고 어떤 건 녹음이 잘됐다. ‘Knowing Me, Knowing You’ ‘Dancing Queen’ ‘The Name of the Game’ ‘The Winner Takes It All’. 이런 곡들은 세월의 풍파를 견뎌냈다.”
―영화 ‘맘마미아!’의 속편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인생에서 돌아갈 수 있는 단 한순간이 있다면 언제로 가겠나.
“모르겠다. 아마도 지금. 오늘이 내겐 최고의 날이다.”
스톡홀름=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