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주진우 “패고 싶다” 김성주 공개 비난…“엉뚱한 사람에게 화풀이” vs “틀린 말 아냐”

입력 | 2017-09-15 09:55:00

사진=스포츠동아·동아닷컴DB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성주를 공개 저격한 가운데,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주진우 기자는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MBC 본부 총파업 집회에 참석, 지난 2012년 MBC 총파업을 언급하며 “많은 아나운서, 진행자들이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마이크를 내려놨다. 스포츠 캐스터들도 내려놨다. 그런데 그 자리를 다른 사람들이,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마이크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주가 특히 빈자리를 자주 차지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더 밉다. 진짜 패고 싶다”고 힐난했다.

2007년 프리랜서를 선언하며 MBC에서 퇴사한 김성주는 2012년 MBC 파업 당시 런던 올림픽 스포츠 중계 등을 맡아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김성주는 “MBC가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올림픽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도 크다. 그래서 일단은 MBC를 위해 중계를 하는 게 옳은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주진우 기자가 MBC 총파업 현장에서 5년 전 일을 언급하며 김성주를 공개 비난하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네이버 아이디 ‘cilf****’는 “솔직히 욕 먹을만 하지. MBC 언론 노조들이 왜 파업을 하는지 뻔히 알면서도 당사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도움은 주지 못 할 망정 그 자리 들어가서 한 자리 해 먹고 싶냐?”고 질타했다.

‘warm****’도 “몇 달째 월급도 못 받아 대출 받아가며 생활하던,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싸우던 후배 등에 칼 꽂고 그렇게 돈 많이 버니 등 따숩고 좋던가? 사람이 그러면 안 되지, 김성주 씨”라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들도 “기회주의자에 이기적인 건 맞는 말. 솔직히 괘씸하고 얄밉기는 했음. 방송 볼때마다”(dby1****), “그 당시 배신의 아이콘 김성주 배현진 ㅋ 출세가 그렇게 좋냐?”(only****), “김성주도 도덕적이지 못하지. 후배들 동료들 다 파업하고 전직 아나운서 출신 프리들도 지지해주고 그만두는데 김성주는 낼름 낼름”(dark****), “틀린말 아니지. 김성주는 기회주의자 느낌이 강함”(bmw7****)라고 동조했다.

반면 왜 김성주가 비난받아야 하냐며 주진우의 발언을 비판하는 의견도 쏟아졌다.

‘ehdu****’는 “김성주가 mbc 나간 순간 각자도생의 길이며 자유의 몸인데 mbc직원도 아닌 김성주가 무슨 잘못? 김성주 어려울 땐 남의 일이고 자기들 힘들 때 김성주가 자리 차지하면 적폐임? 내로남불 오지네”라고 꼬집었다.

‘ssou****’는 “본인들의 뜻과 다른 선택을 한 것이 틀린게 아니에요. 공개비난으로 매도하지 마세요. 김성주가 mbc소속 아나운서도 아니고 엄연히 프리아나운서에 애가 셋인 아빤데 일 해야죠”라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들도 “프리가 무슨 회사 노조파업에 동참하냐. 이미 자기 회사도 아닌데. 그리고 누군가는 방송해야지. 시청자를 볼모로 삼겠다는 거냐?”(hwen****), “또 시작됐다. 우르르 마녀사냥. 도대체 민주주의가 뭐냐? 공산주의도 아니고 나와 함께 하지 않으면 의리 없는 배신자냐? 동료들과 함께 하지 않았으니 기회주의자고?”(ohyl****), “김성주 씨 프리선언하고 배신자로 낙인찍혀서 3년 넘게 많이 힘들었다고 들었던 것 같다. 나름 각각의 개인 사정들이 있고, 물론 본인의 불이익을 감수하며 파업에 동참하는 사람들 훌륭하지만 같이 동참하지 않았다고 비난만은 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iago****)라며 주진우 기자의 주장을 반박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김성주 적폐로 낙인 찍어놓고 같이 패자는 건가? 이게 블랙리스트 아니면 뭐임?”(japs****), “아니 근데 회사 나와서 엠씨하고 있잖아. 깔 이유가 있냐? 그럼 나는 군전역했는데도 길가에서 군인간부 만나면 경례해야 되니?”(band****), “주진우 어이없네. 그럼 김성주가 어려워할 때 mbc아나운서들이 십시일반 모아 돈 주나?”(owen****), “반대로 생각하면 국민의 볼 권리를 파업기간동안 만족시켜줄 소방수 역할을 한다는 건데 박수쳐줘야 하는 거 아님???”(ysye****)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몇몇 누리꾼들은 비난의 대상이 잘못됐다고 주진우 기자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들은 “대상이 잘못된거 아니냐? 어차피 김성주나 너나 살려고 하는 거다. 애 셋 있는 사람이다. MBC나 까라. 애꿎은 김성주 욕은 왜해”(sent****), “프리아나운서도 파업에 동참해야 하는 거냐?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그 목적에나 매달릴 것이지. 엉뚱한 사람에게 화풀이는”(apt2****), “MBC에서 아직도 부역하는 놈들을 까야지. 김성주 디스하는 건 좀 오바인듯. 프리로 나간 사람을 썼다는 걸 그만큼 엠비씨가 내부 인재도 부족했거니와 멀쩡한 아나운서들 탄압했다는 걸 증명하는데 써야지. 방향 잘못 잡았다에 한 표”(atar****)라고 지적했다.

주진우 기자의 격한 표현에 눈살을 찌푸리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들은 “우와. 패고 싶대.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도 저렇게 하는구나 기자라는 사람이. 김성주 편들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이건 아닌듯. 저 논리대로라면 그 때 파업 대체 인력 없었으면 mbc는 올림픽 중계 다 포기하고 손해는 손해대로 입었을 텐데, 본인들은 파업 하더라도 대체인력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어쩔 수 없었겠다 이래야지. 앞뒤없이 자기편 아니라고 저렇게 공격하는 수준. 본인들이 인정받고 이해받고 싶으면 상대에 대해서도 그러시길”(kinn****), “자기가 뭔데 패고 싶다 공개적으로 떠드는 거야. 파업에 동참하건 말건 자기선택이지. mbc가 문제면 문제였지. 각자 다 자기 환경에 맞춰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는 거지. 진짜 웃기네. 당신의 그 말로 그 가족들도 마음에 상처입거든요? 말좀 조심해요 좀”(ykhd****)라고 비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