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퇴출 대상으로 지목한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의 나체 합성 사진을 제작, 유포한 사실이 전해진데 대해 "천인공노할 일이다"라고 비난했다.
정 전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가정보기관이 그런 합성사진이나 만들고 있었다니 천인공노할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문성근 씨는 정치인 팬클럽 노사모에서 활동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에 힘입어서 당선됐고, 보통의 경우라면 논공행상에서 자리 하나 챙기고 이러는데 이분은 오히려 장관 제의를 받았다. 문화부 장관 제의를 받았지만 사양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문성근이) 본업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그때 이후로 사실은 '써서는 안 될 사람' 그래서 계속 배제됐다. 결국 문화부 블랙리스트까지 올라서 계속 주연이나 일너 것이 제한됐다"며 "그 정점에 국정원이 있었고, 그것도 모자라서 그런 낯 뜨거운 합성사진까지 되니 그분의 심정이 오죽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정원 산하 적폐 청산 태스크포스(TF)와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국정원 심리전단은 배우 문성근·김여진의 사진을 합성해 인터넷에 유포했다. 해당 사진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문구가 적혀 있으며 두 배우가 나체 상태로 침대에서 안고 있는 장면이 합성돼 있다.
이에 문성근은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며 "일베(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회원이나 그냥 쓰레기들이 한 줄 알았지 국정원이 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