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오픈에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박주봉 감독(왼쪽)과 최상범 코치.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이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코트를 강타하고 있다.
일본 대표팀은 15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 11개 팀(또는 선수)이 8강전에 나섰다. 이날 치른 전체 종목 8강전 20개 경기 가운데 일본 선수들이 절반도 넘게 출전한 것이다. 이같은 강세는 5개 팀(또는 선수)이 8강에 오른 한국 보다 두 배나 많다. 여자복식에는 일본 2개조가 4강까지 내달렸다.
일본 대표팀은 선수와 코치, 트레이너 등을 합해 40명 가까운 매머드 선수단을 구성했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도 많다. 여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마츠토모 미사키와 다카하시 아야카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일본 배드민턴 사상 첫 금메달을 땄다. 여자 단식 오쿠하나 노조미는 최근 세계개인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무대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박주봉 일본 대표팀 감독과 남녀 주요 선수.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전략 종목으로 채택된 배드민턴을 향한 전폭적인 투자도 일본 대표팀의 전력을 끌어올렸다. 일본 대표팀은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자동차 회사 다이하쓰, 항공사 ANA, 여행사 JT 등과 후원 계약을 했다.
박주봉 감독은 “일본 내에서도 배드민턴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외국 대회에 출전한 뒤 귀국할 때 공항에 수십 명의 현지 취재진이 몰려든다. 선수들도 스스로 개인 훈련의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 “코리아오픈에선 여자 단식과 여자 복식 우승을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