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민보고대회 참석해 주장… 일부 ‘박근혜 탈당’ 반대시위도
안철수 대선이후 처음 TK 방문
5·9 대통령 선거 때 2, 3위로 낙선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5일 나란히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지지 경쟁을 펼쳤다.
홍 대표의 대구 방문은 당 혁신위원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를 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 당론으로 추진하는 전술핵 재배치의 TK 지역 여론 몰이를 위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홍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힘없이 깡패한테 구걸이나 바라는 것은 그만해야 한다”면서 “꼭 전술핵을 재배치하고 전술핵 재배치가 안 되면 바로 핵개발로 들어갈 수 있도록 1000만 서명운동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대선 이후 처음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아직도 친박의 그림자를 붙잡고 패권 다툼에 올인하는 당 때문에 대구의 미래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일당 독점의 기득권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구가 사회간접자본(SOC) 9개 사업 예산을 2124억 원 신청했는데 4분의 1인 652억 원만 책정돼 놀랐다”며 지역 정서를 파고들었다.
안 대표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쟁 체제가 돼야 지방자치가 살아난다. 일당 독점의 지방자치는 죽은 자치”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후보를 반드시 내겠다”고 말했다.
대구=송찬욱 song@donga.com / 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