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엔 자신만의 체험 담고 금융혁신 이끌 실행력 길러야” 교보생명-KB 인사담당자 등 특강… 특성화고 학생들 귀 기울이며 메모
‘고졸 대상 금융권 취업 특강’ 강연장을 특성화고교생 300여 명이 가득 채웠다. 학생들은 “금융권 인사 담당자에게 상세한 ‘취업 비법’을 배우게 돼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5일 ‘2017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 열린 ‘고졸 대상 금융권 취업 특강’ 강연장은 교복을 입은 특성화고 학생 300여 명이 좌석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1시간 반 동안 이어진 금융권 인사 담당자들의 조언을 받아 적느라 분주했다.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건 이세정 우리은행 주임의 강연 시간이었다. 특성화고인 화곡보건경영고를 나온 이 주임은 ‘고졸 취업 성공비결 및 선배와 대화’를 주제로 취업 준비 과정과 성공 비결 등을 소개했다.
금융권 인사 담당자들의 강연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강연자들이 자기소개서(자소서) 작성 방법을 소개할 때는 학생들이 메모에 전념하면서 수능학원 강의실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강연자들은 자소서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지 못하는 지원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진의탁 교보생명 인사담당 부장은 “자소서를 쓸 때 단어를 선택하는 데 집중하지 말고 지원자의 체험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오택 KB국민은행 인력지원부 팀장은 은행원은 고객을 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낯선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구 말고 교장선생님이나 경비 아저씨나 약간 어색한 사람에게 다가가 대화를 시도해봐라. 그런 훈련이 안 돼 있으면 면접 때 표정 등에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취업전문가인 김정환 슈페리어뱅커스 대표는 취업 성공 전략으로 ‘실행력’을 꼽았다. 김 대표는 “대부분 지원자가 금융사 홈페이지나 기사만 찾아보고 자소서를 쓰거나 면접을 보는데 그 정도론 합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도 찾아가 보고 직원을 만나 궁금한 건 물어볼 정도의 실행력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강연자들의 열정이 담긴 강의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동일여자상업고 2학년 서가은 양(17)은 “자소서 쓰는 게 가장 막막했는데 작성법을 배우고 가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같은 학교 김소영 양(17)도 “고등학생한테는 기업 인사 담당자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는데 취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소개해준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