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윈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트루윈 본사.
델파이 오토모티브가 트루윈으로부터 납품받은 부품은 엑셀을 밟았을 때 공기의 개폐 정도를 감지하는 TPS센서(엔진공기밸브 센서)다. 안전과 차량주행성능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핵심 센서부품이다. 이는 트루윈이 2006년 창립 이래 과감한 기술투자를 통해 확보한 원천기술이기도 하다. 트루윈은 자동차 액셀러레이터 페달센서(APS), 브레이크 페달센서(BPS) 등 가변저항식 센서의 원천 기술력은 확보했다.
이 중 특히 APS의 경우, 포드와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현대차 미국법인과 거래할 정도로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전자식 인덕티브 센서(SLS) 역시 트루윈의 주력 상품이다. 트루윈이 개발한 센서는 운전자가 액셀러레이터나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압력을 감지해 자동차의 자동 출발이나 급발진·급제동을 제어하는 기능을 한다.
지난해 트루윈이 적외선 이미지 센서(IR) 개발기업인 시리우스에 과감하고도 전략적으로 32억 원을 투자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IR센서는 생체 또는 각종 기계로부터 발생하는 열발생정보를 측정하는 제품으로 자율주행자동차는 물론이고 우리 생활 주변의 방범, 의료 등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로 평가된다. 트루윈 측은 “현재 반도체 표준 공정(CMOS)을 접목했더니 기존 가격 대비 20% 정도의 수준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또한 기존 트루윈에서 개발해 온 IPS(미세 변위 측정센서), EPS(전 범위 변위 측정센서) 등과 같은 센서를 표준화하여 상용화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최근 관련 센서 등에 대한 유수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문의가 쇄도해 대규모 투자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실제로 해당 기업들과의 협업이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되고 이듬해 코스닥 상장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중소기업 융합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트루윈의 기술에 대한 집념은 현재 업계와 정부, 시장에서 두루 인정받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트루윈 남용현 대표 인터뷰▼
4차 산업혁명기 ‘센서’ 중요성 더 커져… 10년 이상 보는 안목 필요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융합과 혁신입니다. 트루윈과 시리우스의 상생관계가 스타트업과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간의 새로운 협력모델로 자리 잡는다면 국가경쟁력도 한계단 더 끌어올릴 수 있죠.” 4차 산업혁명이 확산되는 지금 자동차 센서 분야는 폭발 잠재력이 큰 영역으로 일컬어진다. 자율주행 기술의 공간정보 파악과 안전 확보에 필수적인 부품이기 때문이다. 센서를 ‘자동차의 눈’으로 볼 정도다. 지금부터 10년 앞을 내다보고 전략적으로 투자할 만한 사업영역이지만, 정부 차원에선 2년 내지는 길어야 5년 규모의 연구투자와 기간을 기대하고 있어 미래가치 실현에 어려움이 큰 것도 사실이다.
남 대표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연구개발을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유일의 자동차용 변위센서 전문기업으로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며 “진입장벽이 높은 업계 특성상 트루윈의 역할이 각별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드문 기술혁신 벤처기업으로 대통령상을 받은 트루윈의 사회적 역할과 의미를 잘 알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전도 피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희선기자 @donga.com
황효진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