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한우
청보리 사료와 볏집으로 키운 장흥 한우는 육질이 뛰어나 명절 때면 찾는 이들이 많다.
전남 장흥군에서는 농가들이 초식동물인 소에게 맞는 청보리 사료나 볏짚을 많이 먹인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합사료를 더 많이 먹이는 다른 지역 한우보다 육질이 좋다. 한반도 남쪽 끝이라 겨울에도 따뜻해 소들을 밖에 풀어 놓을 수 있는 점도 북쪽 지방에서 한우를 기르는 것보다 유리하다.
정육점 겸 식당 22곳이 몰려 있는 장흥군 장흥읍 토요시장은 한우고기를 믿고 저렴하게 먹거나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전국에 소문나면서 관광객과 택배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 한우고기 판매업소는 송아지를 서너 배 낳은 암소를 잡아 판다. 고기 맛이 약간 간간하고 단맛이 나면서 고소하며 쫄깃하게 씹히는 등 본래 한우고기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송아지를 많이 낳은 암소처럼 고기가 질기고 육즙이 적은 것도 아니다.
값이 싸다고 품질을 의심하지는 않아도 된다. 김성 장흥군수는 “매월 불시에 모든 판매점 고기를 DNA 검사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업소가 품질 등에 문제가 있으면 환불하거나 교환해 주는 소비자보호 리콜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석중 토요시장 한우판매업소협의회장은 “부모나 자녀, 친척 것에 선물용까지 수십, 수백만 원어치를 주문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협회 김희창 총무는 “1++등급은 지방이 많으면서 값이 비싸다”며 “품질과 가격, 건강을 감안하면 실속 있는 1+등급 구입을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쇠고기 판매 가격은 업소마다 조금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하다(표 참조). 백화점, 대형마트나 일반 정육점보다 20∼40% 싸다. 선물세트는 금액에 맞춰 내용을 구성해 준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