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
16일 낮 일본 도쿄(東京) 도심의 히비야(日比谷) 공원에서는 재일동포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을 중심으로 모인 800여 명의 재일동포들은 히비야도서문화관에서 집회를 연 뒤 북한을 규탄하는 도심 행진을 시작했다.
김길수 도쿄본부 단장은 집회에서 “세계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폭거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공태 중앙본부 단장은 집회 후 동아일보 특파원과 만나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재일동포들의 생활이 힘들어지고 있다. 일본 우익들은 북쪽과 남쪽을 구분하지 않고 묶어서 공격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와 행진은 오사카(大阪) 나고야(名古屋) 히로시마(廣島) 후쿠오카(福岡) 등에서도 동시에 열렸다. 민단은 전국적으로 약 2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재일동포들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일본 내 ‘혐한(嫌韓)’ 분위기가 확산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