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0번 버스 기사의 눈물
가짜뉴스로 벌어진 논란…인터넷 마냥사냥에 큰 상처
#. “이번 일이 나를 죽을 때까지 괴롭힐까 두렵습니다.”
240번 버스 기사는 동아일보와의 단독인터뷰(9월15일자)에서 고통스런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사흘간의 SNS 논란이 일단락된 뒤였습니다.
240번 버스가 아이 혼자 내렸으니 세워달라는 엄마의 요청을 무시하고 달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버스 기사는 인터넷상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습니다.
#. 버스 기사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비난은 걷잡을 수 없이 퍼졌습니다.
입에 담지 못할 욕이 이어졌습니다.
다음날(9월12일 화요일)에도 악의에 찬 댓글이 계속되자
버스기사의 두 딸이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 딸들은 울면서 키보드를 쳤습니다.
상황을 설명하고 억울함을 토로하는 글이었습니다.
사실에 기반을 둔 언론의 취재 보도가 나왔습니다.
아이가 내린 폐쇄회로TV 장면, 차단봉에 막혀 차로 변경이 어려운 도로 여건 등이 확인됐습니다.
#. 13일 수요일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노선 상 “안전문제 때문에 정류장이 아닌 곳에 버스를 세우고 사람을 내리도록 하기는 어려웠다”는 것이었습니다.
꼼꼼한 검증과 사실 확인을 통해 240번 버스 괴담은 가짜뉴스로 밝혀졌습니다.
#. 사건의 발단은 한 누리꾼이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 못하고
버스 기사를 비판한 SNS글에서 비롯됐습니다.
자극적인 비난으로 가득한 SNS 글은 삽시간에 퍼졌고
버스 기사는 밥 한 끼 먹을 수도, 잠 한 숨 잘 수도 없었습니다.
#. 누리꾼이 공개 사과했고 사태는 마무리된 듯하지만
버스 기사가 겪은 고통이 일시에 회복된 건 아닙니다.
240번 버스 사건은 사실 확인 없이 올리는 SNS글이 누군가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낼 수 있음을 엄중하게 알려줍니다.
원본│신규진·황성호·정지영 기자